데이빗 보위 "Five Years" (파이브 이어즈)

2019.01.17 22:09DAVID BOWIE/~1970s


가사 (해석)



  데이빗 보위의 대표 앨범인 'The Rise and Fall of Ziggy Stardust and the Spiders from Mars (지기 스타더스트와 화성에서 온 거미들/1972)'의 1번 트랙. 따로 싱글로 발매된 적은 없지만 데이빗 보위 관련 다큐나 2013년에 발매된 박스셋이 이 곡명을 따르는 등 상징적인 작품으로 자리매김하였다. 



  'Ziggy Stardust' 앨범은 '보위의 청사진'이라는 평을 받을 만큼 데이빗 보위의 이상향을 알 수 있는 명반이다. 로큰롤은 물론이고 이전에 선보인 바 있던 포크송, 전자 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곡들이 수록되어 있다. 특히 'Five Years'는 바로 직전의 앨범이었던 'Hunky Dory (1971)'의 수록곡들과 비슷한 점을 공유하고 있는데, 단적인 예로 'Five Years'의 가사 첫 줄에 등장하는 '시장 광장'이 바로 초창기 데이빗 보위가 주로 활동했던 영국 버킹엄 에일즈베리라고 한다. 


  'Five Years'는 종말 직전의 디스토피아 세계를 다루고 있다. 5년 후 지구가 멸망한다는 소식을 접한 사람들의 시한부 인생을 다루고 있으며 가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암흑의 일상을 보내고 있는 이들은 주로 여성이나 아이, 흑인, 퀴어 등 사회적 약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데이빗 보위가 이 당시 활동했던 페르소나 '지기 스타더스트'는 청년들의 아픔을 같이 공유하기 위해 화성에서 지구까지 날아온 외계인이다. 이러한 점을 보아 'Five Years'는 어두운 디스토피아 세계를 다루는 듯 싶으면서도 실상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 사회를 이루고 있는 소수자들한테 힘이 되어주려는 본 뜻이 담겨 있을지도 모른다.



  가사 내용은 다소 충격적임에도 불구하고 가수의 창법이나 곡 진행은 오히려 무덤덤하기 짝이 없다. 'Moonage Daydream'나 'Drive-In Saturday' 등 이 당시 데이빗 보위는 종말론에 한껏 심취해 있었지만 'Five Years'는 이러한 곡들과 달리 담백하고 애달픈 정서를 다루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곡이 데이빗 보위의 다른 작품들 중에서도 더욱 특별하고 남다르지 않을까 싶다. 데이빗 보위는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쓴소리를 낸다거나 최전선에서 다투려고 들지 않았다. 대신 세련된 방식으로 묵직히 저마다와 소통을 하고 힘이 되어주려는 모습을 보였다. 'Hunky Dory' 앨범에서는 'Changes'가, 'Ziggy Stardust' 앨범에서는 바로 이 곡 'Five Years'가 그 역할을 해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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