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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UICHI SAKAMOTO/Post

'천 개의 얼굴' 사카모토 류이치


  사카모토 류이치 (坂本龍一/Ryuichi Sakamoto, 1952.01.17~)는 일본 도쿄 출생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뮤지션이다. 뉴욕과 도쿄를 거점으로 세계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뮤지션으로 국내에서는 뉴에이지 음악가나 영화음악 감독으로 유명하지만 테크노팝, 민속 음악, 현대 음악에도 조예가 깊다. 본인의 말에 따르면 4살 때부터 작곡을 시작했다고 하며 10대 시절부터 비틀즈, 바흐, 드뷔시 등의 음악인들을 좋아하다가 도쿄 예술 대학에 입학하여 세션 연주자로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1978년 솔로 데뷔와 '옐로 매직 오케스트라 (YMO)' 그룹 데뷔를 동시에 시작했다. 특히 YMO는 이미 '핫피 엔도'라는 록 그룹으로 일본 가요계의 한 획을 그었던 호소노 하루오미와 '사디스틱 미카 밴드'의 타카하시 유키히로가 참여하고 있었으며 일본 현지 외에도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큰 인기를 끌게 되었다. YMO 시절 테크노팝과 뉴웨이브 활동으로도 유명하지만 그 이후에는 한 가지 분야가 아닌 록, R&B, 힙합, 클래식, 오페라, 보사노바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했다. 최근에는 오스트리아의 페네즈나 독일의 알바 노토와 같은 현대 음악인과 협업하여 일렉트로니카 작품을 내놓는 등 장르를 초월한 업적을 세우고 있다.


  자신의 음악 활동 외에도 프로듀서나 편곡 등으로 다른 아티스트들한테 곡을 많이 제공하기도 했다. 특히 1980년 당시 부부 사이였던 야노 아키코의 앨범 작업이나 오카다 유키코, 나카모리 아키나, 나카타니 미키 등 아이돌 가수한테 곡을 제공한 이력은 인상적이다. 1983년부터 [감각의 제국]으로 유명한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연출작 [전장의 크리스마스]의 음악 감독을 맡아 1987년에는 [마지막 황제]로 동양인 최초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하였다. [마지막 황제] 사운드트랙으로 오스카는 물론 골든 글로브, 그래미 어워드를 휩쓸어 이때부터 일본에서는 '세계의 사카모토'라는 별명을 얻기 시작했다. 이후 [마지막 사랑], [하이 힐], [리틀 부다], [고하토], [팜므 파탈], [토니 타키타니],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분노], [남한산성],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 등을 작업하여 영화음악 감독으로도 명성을 얻었다.



  사카모토 류이치는 음악 외의 분야에서도 유명한 활동을 이뤄나가고 있다. 데뷔 이후로 텔레비전 CF에도 많이 출연하여 버라이어티 방송에 출연할 땐 그 회차에서 웃음을 책임지기도 하고 마돈나의 뮤직비디오나 적지 않은 영화에서 얼굴을 내비쳤다. 또한 뉴욕으로 거처를 옮긴 이후에는 환경 문제나 평화 이슈에도 관심이 생겨 다양한 미디어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꾸준한 애연가로 유명했지만 침술을 통해 금연에 성공했고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나고 나서는 늘 일본 정부를 향해 원자력 발전소 폐쇄를 요구하고 있다.


  지금은 말끔한 옷차림으로 패셔니스타 소리를 듣기도 하지만 데뷔 초창기에는 패션 테러리스트로 유명했다. 최근 부산국제영화제의 정장 차림이나 패션 잡지 모델이 될 만큼 나아질 수 있었던 건 YMO 시절부터 꾸준한 동료였던 타카하시 유키히로의 공이라고 한다. 또한 엄청난 고양이 애호가다. 외동인 사카모토는 태어날 때부터 15살 때까지 함께 지냈던 고양이와 형제처럼 지냈다고 하며 1984년에 발매된 솔로 앨범 '음악도감'에는 'M.A.Y in the Backyard'라는 뒷마당 고양이들을 위한 찬가를 수록시키기도 했다. 야노 아키코 사이에서 낳은 딸 사카모토 미우 역시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