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보위 "Rebel Rebel" (레벨 레벨)

2019.02.04 02:29DAVID BOWIE/~1970s


가사 (해석)



  존 카니 감독의 2016년작 [싱 스트리트]를 보면 팝 음악에 심취한 10대 남자 주인공이 화장을 한 채 학교에 나타나자 나이 지긋한 교장이 노발대발하면서 "데이빗 보위 흉내는 더 이상 안 돼!"라고 일갈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영화의 시간 배경은 80년대 중반이기 때문에 데이빗 보위에 대한 언급이 비교적 적긴 하지만 시간이 꽤 흘렀는데도 데이빗 보위라는 인물이 당시 기성 세대들한테 어떤 이미지로 받아들여졌는지 짐작할 수 있는 지점이다. 


  1974년 2월 15일에 발매된 데이빗 보위의 "Rebel Rebel"은 가수 본인의 양성적이면서도 재치 있는 면모들을 한껏 끌어담은 곡이다. 곡의 특징에 대해서는 지난 2016년 Rebel Heart 투어에서 마돈나가 말한 설명이 잘 묘사되어 있다. 마돈나는 데이빗 보위의 트리뷰트 공연을 선보이기 전에 "데이빗 보위를 들어보지 못했다면 당장 치켜봐야 한다. 그는 음악 산업의 천재였고 20세기 최고의 싱어송라이터였다. 그의 디트로이트 콘서트를 보러 갔을 때 내 인생이 통째로 바뀌었다. 남들과 달라도 괜찮다는 사실을 내게 알려준 사람이다. 내가 본 최초의 반항적인 심장(Rebel Heart)이었다."라고 말한 뒤 이 곡을 불렀다.



  "Rebel Rebel"은 데이빗 보위의 마지막 글램 록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수록된 앨범 역시 "The Rise and Fall of Ziggy Stardust and the Spiders from Mars"나 "Aladdin Sane"이 아니라 애꾸눈 '할로윈 잭' 페르소나를 연기하던 "Diamond Dogs"였다. 특이하게도 당시 기타리스트였던 믹 론슨이 아닌 데이빗 보위가 직접 기타를 녹음한 곡이었으며 보위는 훗날 인트로의 기타 리프에 대해 "끝내주는 연주다. 그냥 끝내준다. 이 리프를 생각해냈을 때 뭐든 마냥 고마울 따름이었다."라고 회상하기까지 했다. 2004년에는 Reality 앨범에 수록된 "Never Get Old"와 결합시켜 "Rebel Never Gets Old"라는 곡을 내놓았다.



  "Rebel Rebel"의 또 다른 특징이라면 데이빗 보위 곡 중 가장 많이 커버된 곡이라는 점이다. 마돈나 외에도 이기 팝, 듀란 듀란, 브루스 스프링스틴 등이 각자 선보인 바 있어 다른 가수들이 해석한 "Rebel Rebel"은 과연 어떨지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가사에서 알 수 있듯이 "Rebel Rebel"이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았던 이유는 쉽게 드러낼 순 없지만 누구나 지녔을 법한, 혹은 지니고 있을 법한 속사정을 전면에 다루었기 때문이다. '머리카락'이라는 간단명료한 소재를 '성 정체성'과 같이 포괄적인 개념으로 이끌어내는 표현력은 다름 아닌 데이빗 보위였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 곡이 담아낸 정서는 오히려 다양성과 포용성을 추구하는 지금의 사회와 더욱 맞물려 있어서 데이빗 보위가 시대를 가리지 않고 영원히 빛나는 가수라는 사실을 증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