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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BOWIE/Post

데이빗 보위 카세트 테이프 구입 후기

 

  산 지 두 달이나 지났는데 귀차니즘 때문에 이제야 쓰는 후기 ㅎㅎ... 도프 레코드 인스타그램 계정을 훑어보다가 '음악사에 있어서 가장 위대한 아티스트 중 한 사람!'이라고 소개되어 있길래 '누구지?' 싶었는데 다름 아닌 보위라서 깜짝 놀랐다. 마침 올해 들어서 카세트 테이프 수집에 발을 들여놓은 터라 입고 소식을 알자마자 문제 없이 곧바로 마포구로 향했다.

 

  데이빗 보위를 몇 년 덕질하고 나서 깨달은 건데, 내가 1970년대 후반의 보위를 생각보다 훨씬 더 크게 좋아하고 있었다. 보위 자신은 마약 문제나 인터뷰 언행들 때문에 씬 화이트 듀크 시절을 흑역사 여기듯 했지만 이 시기에 보여준 컨셉이나 음악은 아름답다는 말도 부족할 만큼 극상의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그뒤 재활을 목적으로 떠났던 베를린에서는 그동안의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인간적으로도 한층 더 성장했으니 그야말로 사기캐가 아닐 수 없다. 이때 라이브 영상이나 방송 인터뷰를 보면 스타로서의 부담감은 벗어던지고 정말로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한다는 인상이 들어서 특히 더 마음에 남는다.

 

  테이프들이 한꺼번에 입고됐기 때문에 어느 걸 사야 되나 순간 고민했지만, 아무래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절의 음반을 구입하는 게 제일 나을 것 같아 결국 Station to Station, Low, Heroes를 골랐다. 이중에서 왜 베를린 3부작의 마지막 음반인 Lodger만 없냐면, 그냥 이때 그것까지 살 돈이 부족해서였다... (Lodger를 싫어하는 게 아니다... Lodger 미안 ㅠㅠ) 눈물을 머금으며 다음 번에 기회만 된다면 반드시 Lodger랑 이땐 들여오지 않았던 Scary Monsters 테이프를 사수하기로 마음 먹었다!

 

  집에 돌아와 기쁜 마음으로 카세트 플레이어에 돌려봤는데 생각보다 음질이 너무 좋아서 두 번 놀랐다. 그 전에 먼저 샀던 다른 뮤지션의 테이프를 들었을 땐 "딱 아날로그 감성의 음질이구나" 하고 말았는데 이쪽은 웬만한 CD나 스트리밍 음질에도 버금갈 정도라서 돈값 이상도 충분히 한 것 같다. 작년까지만 해도 내가 카세트 테이프 모을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덕질이 덕질이다보니 이젠 어쩔 수 없이 수긍하고 있다. 혹시 모르니 LP에는 절대 눈 돌리지 말아야지......

  • stakra님 카세트 테이프 사셨었군요!! 으아아 너무 이뻐요ㅠㅠㅠㅠ 저는 아마 저때 시간도 돈도 없어서 못샀던거같아요..흑흑 음질이 좋다니 저도 다음 입고때는 꼭 사야겠어요!!

    • 게다가 스테이션 투 스테이션은 카세트 자체도 새까만 색이라서 더 감격했답니다 ㅠㅠ 바로바로 인증을 했어야 됐는데 이제서야 올리네요 ㅋㅋ큐ㅠㅠㅠ kavi님의 무사 득템을 기원하며!!

  • 헉 까만색이라니...!!ㅠㅠ 정말 너무 탐나네요... 흑흑 전 이미 바이닐에도 손을대서 돈이 한도 끝도 없게 나가게 생겼어요..ㅋㅋㅋㅋㅋㅋ 턴테도 어서 사야하는데...ㅋㅋㅋㅋㅋ 증말 열심히 일해야겠네요ㅋㅋㅋ큐ㅠㅠ

    • 바라만 봐도 흐뭇해요 흑흑... 제 지인분도 바이닐 입문하셨는데 관리하기 정말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ㅋㅋㅋㅠㅠ 말은 이렇게 해도 또 눈 돌아갈 수도 있겠지만.... 진짜 덕질과 통장 잔고는 반비례하네요 ㅠㅠ

  • 저도 이왕 사는거 비싸고 좋은거 사려고 존버중입니다... 음향기기는 가격이랑 성능이 비례하잖어요... 눈물이 나네요 크흡ㅠㅠㅠㅠ 통장의 안녕을 위해 같이 힘냅시다 화이팅!!😂😂

    • 맞아요! 다 행복하자고 하는 덕질이니까요..!!! 이렇게 얘기 나누다보니 저도 하루빨리 kavi님의 인증글이 보고 싶어졌네요 ㅋㅋㅋㅋ 그럼 좋은 저녁 보내시고 같이 보위옹 음반 입고 기다립시다...!

  • 네넹 stakra님도 좋은 저녁 보내세요!!✩°。⋆⸜(* ॑꒳ ॑* )⸝

  • 아름답네요. (저 이런 음반 인증 포스팅 정말 좋아해요 ㅋㅋ) 빛나는 보위 보면서 테이프 다 버렸던 과거를 후회하게 됩니다.

    • 보위 테이프는 어디서든 희귀할 거 같아서 바로 사야겠다 싶더라고요 ㅋㅋㅋㅋ 테이프 다 버리셨다니 너무 아깝네요... ㅠㅠ 저도 어렸을 때나 봤던 테이프들이 요즘 다시 흥하는 거 보니까 왠지 새롭고 신기한 거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