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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S/Movie

[서스페리아 (Suspiria, 2018)] 감상

 

  완벽한 무용 실력을 다지기 위해 독일 베를린에 있는 '마르코스 아카데미'에 입단한 수잔 배니언. 정식 교육을 난생처음 받았다고는 믿을 수 없는 실력을 선보이자 마담 블랑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다. 하지만 수잔은 자신이 들어오기 직전에 실종됐던 단원 패트리샤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고, 무용단의 숨겨진 비밀 역시 점차 드러나기 시작한다.


  사건의 내막에 대해 전혀 무지한 이방인, 귀신 들린 기숙 학원 등 [서스페리아]의 이야기는 이미 닳고 닳은 소재다. 다리오 아르젠토의 원작이 처음 나왔을 때는 충분히 끔찍하고 무서운 이야기였겠지만 40여 년이 지난 지금 이런 설정은 수없이 반복되고 변형되어 왔다. 그렇기 때문에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이 [서스페리아]를 리메이크한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기대보다는 우려가 먼저 들었다. 원작 자체가 이미 훌륭한 작품이고 더 이상 덧붙일 이야기도 없을 텐데 왜 굳이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이후에 이 영화를 맡는다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감독은 전혀 생각지도 못한 방식을 끌어들여 자신만의 매력을 더했다.

 

1977년 베를린이라면 당근빠따 데이빗 보위죠!

  다리오 아르젠토의 원작이 영화 속 인물들을 어떻게 각양각색으로 죽일까 심혈을 기울였다면, 루카 구아다니노의 리메이크 작품은 그보다 1977년 베를린이라는 시대 배경에 더욱 관심을 두었다. (보위 포스터가 두 번이나 등장한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독일은 양차 대전의 전범이라는 낙인이 찍혀 내부 혼란으로 가득했다. 감독은 '그런 혼돈의 도시 한가운데에 여성들만 있는 무용 학원이 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색다른 접근으로 [서스페리아]라는 고전을 재탐구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원작 팬이나 장르 팬들이 극명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일반 관객의 입장에서 봤을 땐 제법 흥미로운 결과물을 낳았다고 생각한다. 공포 영화의 측면으로 봐도 '무용'이라는 곁가지를 백분 활용하여 연신 괴기하고 섬뜩한 이미지를 잘 드러냈으며 리메이크만의 추가 설정은 감독이 그동안 이야기해왔던 주제들과 얼추 맞아떨어져 있다. 아쉬운 점이 분명히 있는 작품이지만 이미 컬트 클래식이 되어버린 원작에 견줄 만한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충분히 제 역할을 해냈다. 이대로라면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아예 새로운 호러 영화는 어떨지 내심 궁금해졌다.

 

  P.S. 음악의 완성도는 둘째치고 영화에서 음악을 사용하는 방식은 약간 의아스러웠다. 가장 중요한 장면에 톰 요크 보컬곡을 집어넣다니...;

  • 헉 안그래도 궁금한 영화였는데 뜻밖의 보위가 나오는군요!! 다음에 시간나면 꼭 봐야겠어요ㅎㅎ 그나저나 톰요크노래라니.. 더 궁금해지는 영화네요ㅋㅋㅋㅋ

    • 진짜 잔뜩 쫄아있던 상태로 보다가 보위옹 포스터가 나오길래 금새 안도했어요ㅋㅋㅋㅋㅠㅠ 톰 요크가 아예 영화음악 전곡을 맡았더라구요! 현대예술 보는 심정으로 꽤 재밌게 봤는데 벌써 막내리는 분위기라 슬프네요... 흑흑

  • 헉 세상에 찾아보니 상영관 정말 없네요....ㅠㅠㅠㅜㅠ 이번엔 도저히 어려울거같고 나중에 vod로 봐야겠어요ㅠㅠ 영화 추천 감사해요! 다음에 꼭 봐야겠어요ㅎㅎ

    • 그쵸 ㅠㅠㅠ 저도 한 회차 있는 거 겨우 봤답니다 흙흙.. 장르가 장르다보니 고어 장면이나 섬뜩한 장면들이 많아서 불 켜고 보시는 걸 추천드려요..!!